경기도, 뉴욕서 투자유치전···글로벌 진출 스타트업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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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 댓글 0건 조회 13회 작성일 26-07-17 02:52본문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미국 진출 희망 도내 우수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뉴욕 투자유치 지원 프로그램’ 참여 유망 기업을 오는 8월 7일까지 모집한다고 14일 밝혔다.
뉴욕 투자유치 지원 프로그램은 미국 현지 투자자와의 실질적인 투자 상담과 현지 성공 기업인들과의 네트워킹 기회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다.
모집 대상은 경기도에 본사를 둔 업력 7년 이내 스타트업이다. 신산업 분야 기업은 업력 10년 이내까지 신청할 수 있다. 패션, 문화콘텐츠, 핀테크, 디지털헬스케어, ICT 등 기술을 기반으로 한 유망 기업 10개사를 서류 및 발표평가를 통해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기업에는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동안 현지화 액셀러레이팅을 지원한다. 주요 지원 내용은 글로벌 진출 역량 진단, IR 자료 고도화 및 피칭 컨설팅, 뉴욕 현지 투자자와의 사전 밋업 등이다. 10월 ‘뉴욕 현지 프로그램’은 글로벌 투자사와 협력해 현지 투자자 대상 IR 피칭과 네트워킹을 지원한다.
현지 프로그램을 마친 선정기업 중 유망 잠재력을 보유한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총 5억 원의 직접투자를 검토할 계획이. 정부의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 연계도 후속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참가를 희망하는 기업은 경기스타트업플랫폼에서 8월 7일 오후 5시까지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스타트업지원팀으로 하면 된다.
류순열 경기도 벤처스타트업과장은 “경기도의 우수 스타트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젠슨 황도 먹은 곳이래. 기운 받고 가야지.”
초복인 15일 서울 종로구의 유명 삼계탕집에는 오전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공식 영업시간 전부터 포장을 하려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삼계탕을 양손에 들고 나온 김종영씨(79)는 “여기(식당)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가족들끼리 편하게 먹으려고 포장해 간다”고 말했다. 이곳은 원래 오전 10시에 영업을 시작하지만 이날은 9시부터 포장 손님을 받았다. 오전에만 포장 주문 수백개가 들어왔다.
10시에 매장에서 식사를 한 권연화씨(65)는 “건강에 좋으니까 초복 때마다 삼계탕을 챙겨 먹는다”며 “나는 미국에서 왔고, 친구는 광주에서 왔다. 미국에 있어서 잘 못오다가 오랜만에 와서 먹으니까 맛있고 좋다”고 말했다. 30대 임신부 여성 A씨는 “삼계탕이 요즘 비싸긴 하지만, 복날엔 이벤트성으로 먹을 만 한 것 같다”라며 “삼계탕이 비싸서 치킨으로 대신 먹을 때도 있다”고 전했다.
점심시간이 되자 삼계탕을 먹으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덥고 습한 날씨에도 낮 12시쯤 식당 앞에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온 100여명의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여기가 삼계탕은 대한민국 1타야”, “젠슨 황도 먹었다잖아. 기운 받아야지”라며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한복을 입은 외국인 관광객들과 중국인 단체 손님들도 보였다. 일부 직장인들은 긴 줄에 놀라며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반면 ‘개식용 종식법’ 시행을 앞두고 보신탕집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여름철 보양식 성지로 꼽히는 경기 성남 모란시장과 서울 종로 보신탕 거리에 있는 보신탕 가게들엔 이전과 달리 발걸음을 찾는 이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2024년 2월 개를 식용할 목적으로 사육·증식·도살하거나 유통·판매하는 행위가 전면 금지되는 개식용 종식법이 제정돼 내년 2월7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김용복 모란전통시장 상인회장은 “개도 없고, 사람도 없고, 여기는 한마디로 말하면 초토화됐다”며 “흑염소 정도는 먹으러 오는데, 보신탕을 먹으려는 손님들은 거의 사라졌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농장에는 마리당 얼마씩 보상을 해줬지만, 우리 같이 보신탕집 하는 사람들은 보상도 없다”며 “몇년 전만 해도 보신탕 매출이 전체의 80% 이상이었는데, 지금은 10~20% 정도밖에 안 된다”고 했다. 건강원을 운영하는 B씨(56)도 “5년 전까지만 해도 복날이면 사람이 바글바글했는데, 개를 못팔게 하면서 싹 끊겼다”라며 “매출에 타격이 크다”고 했다.
서울 종로구의 보신탕 거리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곳에서 보신탕집을 운영하는 70대 이덕성씨는 “이번 초복엔 작년에 비해 10분의 1밖에 안 팔렸다”며 “손님이 너무 없다”고 한탄했다. 40년째 보신탕집을 운영 중인 이모씨도 “원래는 2층까지 꽉 차야 하는데 지금은 텅텅 비어있다”며 “자꾸 개고기와 관련해서 뉴스에 나오니까 사람들 인식이 안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이날 보신탕을 먹은 70대 부부는 “몸에 좋다고 하니까 복날엔 보신탕을 챙겨 먹고 있다”며 “내년부터 불법이 되는지 몰랐다. 몸에 좋고 사람들이 많이 먹는데 왜 못 먹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염소탕을 먹은 C씨는 “복날은 매년 챙기는 편”이라며 “집에서 애완견을 키워서 개는 안 먹는다”고 했다.
복날에도 삼계탕이나 고기 대신 채소와 비건 음식을 먹으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이날 비건 메뉴를 판매하는 한 식당을 찾은 한모씨(42)는 “예전엔 ‘복날엔 닭 먹어야지. 삼계탕 먹어야지’ 이런 분위기여서 저도 삼계탕을 먹었었다”라며 “이젠 최대한 채식을 하려고 하고, 오늘은 채소로 끓인 육개장을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음식으로 먹는 게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생각하면 ‘내가 기력 회복하겠다고 꼭 닭을 먹어야 하나?’ 싶더라”고 했다. 인사동 쌈지길에서 만난 박연옥씨(62)도 “복날이라고 꼭 고기를 먹어야 된다는 것도 다 옛말”이라며 “삼계탕에 인삼이 들어가고서 오히려 몸에 열이 나고, 먹고 나면 힘들어져서 잘 안 먹는다”고 했다.
평소 채식을 하는 이소영씨(24)는 “복날이라고 굳이 뭘 찾아먹지는 않고, 보통 대체 보양식으로 채소와 두부를 넣은 전골 음식을 많이 먹는다”며 “복날이라고 꼭 고기를 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나의 건강을 위해 무언가를 당연하게 음식의 대상으로 간주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채식주의자인 김서우씨(32)도 “이제는 특정 고기를 당연하듯 소비하는 관행 대신 환경과 건강을 모두 고려한 다양하고 친화적인 보양 문화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이날 ‘초복 채식 요리 모임’을 진행했다. 시흥에코센터도 초복 기념 ‘복날채식 이벤트’(복채이벤트)를 열고 “보양식이 꼭 육식일 필요는 없다”며 “이번 무더위에는 몸도 지구도 함께 생각하는 건강한 채식 한 끼로 든든하게 기운을 채워보자”고 했다. 참가자들은 ‘콩국수’, ‘채소라구파스타’ ‘두부와 라이스페이퍼’, ‘연근구이 야채비빔밥’ 등 직접 만든 채식 식단 사진과 함께 ‘#초복 #복채이벤트 #채식식단’ 등 해시태그를 달았다.
한동안 스타벅스의 5.18 조롱 논란—호남 반도체 산단—배재고의 광주제일고 모욕—경상도 사투리 논쟁이 연이어 터지면서 문제를 마구 부풀렸다. 경상도 사투리 논쟁은 경남방송의 김현지 PD가 최근 화제의 아이돌 ‘리센느’의 원이가 등장하는 영상의 사투리 표현에 속상함을 토로하며 시작되었다. PD와 해당 아이돌은 보통 설명 의문문에서 쓰이는 ‘~노’체를 평서문에서 사용했다. 미디어에서 틀린 사투리를 보는 것은 흔한 일이다. 문제는 이런 말투가 우리 사회에서 ‘일베’의 언어로 인식된다는 점, 그리고 사용자인 원이가 거제 출신이라는 점이다. 지역민의 사투리가 또 다른 지역민에게 ‘틀린 용례’, 그래서 오염된 언어로 들린다? 이 긴장 사이에 공동체가 성실하게 논의해 볼 만한 사안이 있다. 그런데 온라인 환경에서 이 문제는 즉각 ‘이제 막 뜨는 여자 아이돌에게 일베 낙인을 찍으려 했다’라는 프레임으로 전환되며 이분법에 갇혔다. ‘무엇이 진짜’ 사투리냐는 논쟁은 아이돌이 일베어를 쓰는 가해자인가 아니면 PD가 무고한 사람에게 낙인찍는 가해자인가를 겨루는 진실게임이 됐다. 진실보다 신념이나 감정이 여론 형성을 주도하는 ‘탈진실(Post-truht)’ 시대의 광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결국 PD가 애먼 사람 잡았다는 서사가 완성됐다. 하지만 이것은 누구의 ‘잘못’이 아니다. 둘 다 잘못이 없어도 문제는 발생할 수 있다. 함께 들여다봐야 할 지점은 복잡하고 다층적이다.
지금껏 그렇게 많은 경상도 사투리가 미디어에 넘쳐났는데 지역민들이 보기에 어색한 사투리라는 논란이 이번에 왜 처음 터졌는가, 그 언어가 ‘왜’ 하필 ‘~노’체인가, 경상도 사투리는 왜 혐오의 언어와 밀접해졌는가, 그 배경에는 어떤 정치적‧사회문화적 맥락이 얽혀 있는가, 어떤 세대 차이‧경험 차이가 해석을 결정하는가, 지금의 지역혐오는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가를 두루 짚어야 한다. 이 논의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오래 고민했다. 미디어의 사례는 피상적이고, 국어국문학과 박사 학위를 갖고 있지만 어학 및 방언 전공자가 아니라 학술적 접근도 적절하지 않다. 그렇다면 경상도 방언 사용자라는 삶의 ‘이야기’에서 출발해야겠다. 이처럼 저마다의 맥락에 연루된 문제를 다루려면 쓰는 사람 역시 자신의 위치를 드러내야 하는 법이다.
나는 경상남도 창원 출신이다. 2007년에 서울로 왔고 본가는 아직 창원이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급속히 망가져 가는 내 고장의 사투리를 실시간으로 지켜보았다. 초기에 ‘일베’는 실체 있는 무언가였다. 약자에 대한 혐오를 주정서로 삼는 특정 사이트의 이용자를 칭했다. 그들은 아무데나 ‘~노’를 붙였고, 그러니 어법에 맞지 않는 ‘~노’체를 쓰면 일베라는 증거였다. 2010년대 초반까지는 이런 ‘이기노야체’를 사회가 경계하고 지양했다. 경상도인들도 조심스러워했고, ‘너무너무’를 ‘노무노무’로 쓴 운동선수나 연예인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처음으로 비경상도 지인들에게 ‘~노’와 ‘~나’의 차이가 무엇인지 질문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이 악질적 전유는 ‘재미있으면 그만’이라는 정서의 남초 사이트 등지로 퍼지면서, 점점 사용량이 늘어갔다. 2016년, 메갈리아로부터 퀴어 혐오 문제로 분리되어 나온 워마드가 ‘일베를 미러링’한다는 전략으로 이기노야체를 적극적으로 차용하며 ‘~노’체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금기시되는 이기노야체를 여성이 쓴다는 데서 오는 낯섦과 위악이 주는 해방감, 그것이 주로 ‘명목상’ 가부장제를 공격하거나 조롱하는 발언에서 쓰인다는 점이 방패로 작동하며 이기노야체는 대대적인 이미지 세탁에 성공했다. 어딘가 반골 기질을 띤, 유쾌하고 힘이 센 언어로 여겨진 것이다. 이는 곧 SNS로 무분별하게 퍼져나갔다.
이제 인터넷 환경이 친숙한 젊은 세대에게 이기노야체는 지역인들의 고유한 언어도, ‘일베의 언어’도 아니다. 혐오의 의도로도 쓰지만, ‘쓰고 싶으면 쓸 수 있는 밈’ 정도로 탈정치화되었다. 이것이 일베가 궁극적으로 추구한 방향이다. 혐오를 일상화해서, 재미있는 놀이로 만들어서, 누군가를 배제하고 낮잡아 보는 데 일말의 죄책감도 남기지 않기. 누군가 지적하면, ‘나’는 ‘자유를 침해당한 피해자’라고 느끼게 만들기. 커뮤니티이자 실체로서의 일베는 죽은 지 오래다. 대신 일베의 가치였던 약자혐오와 나르시시즘이 일상 속으로 깊이 침투했다. 그런데도 일베를 구별할 수 있고, ‘나’는 일베가 아니니 혐오를 할 리 없다고 천진난만하게 믿는다. 나는 ‘차별에 분노하는 글에도 쓰인 엉망진창 이기노야체’를 보며, 때로는 그것이 기상천외하게 틀린 맞춤법처럼 보여서 픽 웃어버린 적 있다. 이기노야체로부터 아무것도 공격당하지 않는 위치였기에 가능한 반응이었다. 이러한 방관과 놀이가 ‘~노’체의 체급을 무럭무럭 키웠다. 그 속에서 성장한 젊은 세대의 사투리는 그래서, 이기노야체가 밈화되기 전과 후를 다 경험한 지역민들에게 위화감을 선사한다. 여기에까지 ‘~노’체를 쓴다고? …이상한데?
사투리는 언어이기에 체계와 규칙이 있고, 시대와 상황에 따라 자연스레 변화한다. 그리고 한국인도 문법을 틀리듯 일부 지역민도 사투리를 규칙과 다르게 쓴다. 누군가는 이상하게 느끼고, 누군가는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특정 변형이 혐오의 놀이화에 이용된 후 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면, 더는 언어학적 문제가 아니다. 김PD가 비난이나 판단이 아닌, ‘속상함’이라는 단어를 쓴 것도 이 때문이다. 무작정 ‘지역민이 쓰면 다 옳은 사투리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언어로서의 사투리를 무시하고, 정치적 맥락을 제거하는 무지성이다. 용례에 맞게 쓰면 모두 옳은 사투리라고 주장할 수 없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배재고는 정확한 설명 의문문 형태로 ‘~노’체를 써서 광주제일고를 공격했다. 비경상도인이 경상도의 언어를 쓰는 것만으로 호남혐오의 기능을 수행한다는 사실은 거칠게 두 가지를 의미한다. 첫 번째는 비경상도인들이 호남혐오에 경상도 언어를 이용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경상도가 호남에 대한 구조적 가해자성을 띤다는 것이다. 구조적 가해자성은 의도나 개개인의 실천과는 무관하게 실재하고 상대적이다. 서울이 다른 지역의 물을 끌어다 쓰고, 서울의 쓰레기를 지역에 떠넘기기 때문에 서울 시민이 앉아서 숨만 쉬어도 다른 지역에 가해자성을 띠듯이, 선량한 남성이 밤길을 걸을 때 그 앞에 가는 여성의 공포가 망상이나 허상이 아니듯이. ‘나’나 ‘우리’는 안 그랬다는 주장은 여기서 의미가 없다. 구조적 가해자성이 있다는 것이 곧 천하의 죽일 놈이라는 뜻은 아니니 방어적인 태도는 잠시 내려놓자.
이기노야체와 일베라는 사이트가 없을 때에도 ‘라도’, ‘깽깽이들’, ‘폭도’ 같은 혐오 표현이 쓰였고 DC 인사이드 등지에서 ‘~랑께’, ‘홍어’, ‘슨상님’이 쓰였다. 바톤 터치를 하다가 특정 시기, 특정 사이트 이용자들이 이번에는 경상도 사투리를 골랐다. 정치적으로 소수자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겨냥한 그 표현은 드물게 지방의 패권자인 경상도의 것을 차용했다. 그런데 다른 혐오표현과 달리 유난히 생명력이 길고 파급력이 셌다. 일베만 쓴 게 아니라서, 오히려 ‘낙인 찍히면 끝인’ 나쁜 타자로서의 일베가 아니면 무고하다고 믿은 ‘~노’체 사용자 덕분에, 경상도 사용자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았기에, 왜냐하면 자신의 언어가 혐오의 도구로 사용되어도 큰 불이익을 겪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인식하지 못한 권력이기에…계속되었다. 마침내 ‘~노’ 체가 ‘~고’, ‘~나’, ‘~디(부산)’, ‘~데이’ 같은 다양하고 고유한 사투리 어미와 평범한 ‘~네’까지 다 잡아먹는 지경까지 왔다. 그러니 지역 출신 화자조차도, “도시고!” 또는 “도시데이!”라고 말해야 할 때 아무 악의 없이 “도시노!”라고 외쳐버리는 것이다.
이 논란을 ‘검열’, ‘탄압’, ‘일베 낙인과 피해자 양산’이라는 직관적인 프레임으로 소비하고, 문제 제기자를 악당으로 만든 결말이 안타깝다. 이는 그동안 사회가 ‘일베’와 ‘일베 아닌 것’을 양분하고, 곳곳에 뿌리내린 혐오 문제를 일베에게 몰아준 업보이기도 하다. 앞으로 같은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반복될 터이니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 ‘나’가 느끼는 감정과 취할 수 있는 태도를 자신의 정체성, 위치와 연결지어 고찰하자고 제안한다. 이기노야체가 전국적인 놀이가 된 상황에서 ‘도저히’ 이 말을 쓰지 못하고, 그것이 함의하는 차별과 배제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도 ‘나’는 ‘~노’체가 여전히 재미있어서 계속 쓰고 싶다면, 정확하게 쓰자는 말이 검열처럼 느껴진다면, 이 감정의 격차는 어디서 기인할까? 출신지, 계층, 계급, 성별, 나이, 그리고 관계 맺는 대상과의 역학 관계 등등 많은 것이 관여한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해석이나 가설이 진실이라고 믿는 오류에서 한 발 물러설 수 있다. 서로 상충하는 것처럼 보이는 진실이 공존하는 이유를 면밀하게 살펴볼 수 있다.
뉴욕 투자유치 지원 프로그램은 미국 현지 투자자와의 실질적인 투자 상담과 현지 성공 기업인들과의 네트워킹 기회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다.
모집 대상은 경기도에 본사를 둔 업력 7년 이내 스타트업이다. 신산업 분야 기업은 업력 10년 이내까지 신청할 수 있다. 패션, 문화콘텐츠, 핀테크, 디지털헬스케어, ICT 등 기술을 기반으로 한 유망 기업 10개사를 서류 및 발표평가를 통해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기업에는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동안 현지화 액셀러레이팅을 지원한다. 주요 지원 내용은 글로벌 진출 역량 진단, IR 자료 고도화 및 피칭 컨설팅, 뉴욕 현지 투자자와의 사전 밋업 등이다. 10월 ‘뉴욕 현지 프로그램’은 글로벌 투자사와 협력해 현지 투자자 대상 IR 피칭과 네트워킹을 지원한다.
현지 프로그램을 마친 선정기업 중 유망 잠재력을 보유한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총 5억 원의 직접투자를 검토할 계획이. 정부의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 연계도 후속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참가를 희망하는 기업은 경기스타트업플랫폼에서 8월 7일 오후 5시까지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스타트업지원팀으로 하면 된다.
류순열 경기도 벤처스타트업과장은 “경기도의 우수 스타트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젠슨 황도 먹은 곳이래. 기운 받고 가야지.”
초복인 15일 서울 종로구의 유명 삼계탕집에는 오전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공식 영업시간 전부터 포장을 하려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삼계탕을 양손에 들고 나온 김종영씨(79)는 “여기(식당)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가족들끼리 편하게 먹으려고 포장해 간다”고 말했다. 이곳은 원래 오전 10시에 영업을 시작하지만 이날은 9시부터 포장 손님을 받았다. 오전에만 포장 주문 수백개가 들어왔다.
10시에 매장에서 식사를 한 권연화씨(65)는 “건강에 좋으니까 초복 때마다 삼계탕을 챙겨 먹는다”며 “나는 미국에서 왔고, 친구는 광주에서 왔다. 미국에 있어서 잘 못오다가 오랜만에 와서 먹으니까 맛있고 좋다”고 말했다. 30대 임신부 여성 A씨는 “삼계탕이 요즘 비싸긴 하지만, 복날엔 이벤트성으로 먹을 만 한 것 같다”라며 “삼계탕이 비싸서 치킨으로 대신 먹을 때도 있다”고 전했다.
점심시간이 되자 삼계탕을 먹으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덥고 습한 날씨에도 낮 12시쯤 식당 앞에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온 100여명의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여기가 삼계탕은 대한민국 1타야”, “젠슨 황도 먹었다잖아. 기운 받아야지”라며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한복을 입은 외국인 관광객들과 중국인 단체 손님들도 보였다. 일부 직장인들은 긴 줄에 놀라며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반면 ‘개식용 종식법’ 시행을 앞두고 보신탕집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여름철 보양식 성지로 꼽히는 경기 성남 모란시장과 서울 종로 보신탕 거리에 있는 보신탕 가게들엔 이전과 달리 발걸음을 찾는 이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2024년 2월 개를 식용할 목적으로 사육·증식·도살하거나 유통·판매하는 행위가 전면 금지되는 개식용 종식법이 제정돼 내년 2월7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김용복 모란전통시장 상인회장은 “개도 없고, 사람도 없고, 여기는 한마디로 말하면 초토화됐다”며 “흑염소 정도는 먹으러 오는데, 보신탕을 먹으려는 손님들은 거의 사라졌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농장에는 마리당 얼마씩 보상을 해줬지만, 우리 같이 보신탕집 하는 사람들은 보상도 없다”며 “몇년 전만 해도 보신탕 매출이 전체의 80% 이상이었는데, 지금은 10~20% 정도밖에 안 된다”고 했다. 건강원을 운영하는 B씨(56)도 “5년 전까지만 해도 복날이면 사람이 바글바글했는데, 개를 못팔게 하면서 싹 끊겼다”라며 “매출에 타격이 크다”고 했다.
서울 종로구의 보신탕 거리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곳에서 보신탕집을 운영하는 70대 이덕성씨는 “이번 초복엔 작년에 비해 10분의 1밖에 안 팔렸다”며 “손님이 너무 없다”고 한탄했다. 40년째 보신탕집을 운영 중인 이모씨도 “원래는 2층까지 꽉 차야 하는데 지금은 텅텅 비어있다”며 “자꾸 개고기와 관련해서 뉴스에 나오니까 사람들 인식이 안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이날 보신탕을 먹은 70대 부부는 “몸에 좋다고 하니까 복날엔 보신탕을 챙겨 먹고 있다”며 “내년부터 불법이 되는지 몰랐다. 몸에 좋고 사람들이 많이 먹는데 왜 못 먹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염소탕을 먹은 C씨는 “복날은 매년 챙기는 편”이라며 “집에서 애완견을 키워서 개는 안 먹는다”고 했다.
복날에도 삼계탕이나 고기 대신 채소와 비건 음식을 먹으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이날 비건 메뉴를 판매하는 한 식당을 찾은 한모씨(42)는 “예전엔 ‘복날엔 닭 먹어야지. 삼계탕 먹어야지’ 이런 분위기여서 저도 삼계탕을 먹었었다”라며 “이젠 최대한 채식을 하려고 하고, 오늘은 채소로 끓인 육개장을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음식으로 먹는 게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생각하면 ‘내가 기력 회복하겠다고 꼭 닭을 먹어야 하나?’ 싶더라”고 했다. 인사동 쌈지길에서 만난 박연옥씨(62)도 “복날이라고 꼭 고기를 먹어야 된다는 것도 다 옛말”이라며 “삼계탕에 인삼이 들어가고서 오히려 몸에 열이 나고, 먹고 나면 힘들어져서 잘 안 먹는다”고 했다.
평소 채식을 하는 이소영씨(24)는 “복날이라고 굳이 뭘 찾아먹지는 않고, 보통 대체 보양식으로 채소와 두부를 넣은 전골 음식을 많이 먹는다”며 “복날이라고 꼭 고기를 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나의 건강을 위해 무언가를 당연하게 음식의 대상으로 간주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채식주의자인 김서우씨(32)도 “이제는 특정 고기를 당연하듯 소비하는 관행 대신 환경과 건강을 모두 고려한 다양하고 친화적인 보양 문화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이날 ‘초복 채식 요리 모임’을 진행했다. 시흥에코센터도 초복 기념 ‘복날채식 이벤트’(복채이벤트)를 열고 “보양식이 꼭 육식일 필요는 없다”며 “이번 무더위에는 몸도 지구도 함께 생각하는 건강한 채식 한 끼로 든든하게 기운을 채워보자”고 했다. 참가자들은 ‘콩국수’, ‘채소라구파스타’ ‘두부와 라이스페이퍼’, ‘연근구이 야채비빔밥’ 등 직접 만든 채식 식단 사진과 함께 ‘#초복 #복채이벤트 #채식식단’ 등 해시태그를 달았다.
한동안 스타벅스의 5.18 조롱 논란—호남 반도체 산단—배재고의 광주제일고 모욕—경상도 사투리 논쟁이 연이어 터지면서 문제를 마구 부풀렸다. 경상도 사투리 논쟁은 경남방송의 김현지 PD가 최근 화제의 아이돌 ‘리센느’의 원이가 등장하는 영상의 사투리 표현에 속상함을 토로하며 시작되었다. PD와 해당 아이돌은 보통 설명 의문문에서 쓰이는 ‘~노’체를 평서문에서 사용했다. 미디어에서 틀린 사투리를 보는 것은 흔한 일이다. 문제는 이런 말투가 우리 사회에서 ‘일베’의 언어로 인식된다는 점, 그리고 사용자인 원이가 거제 출신이라는 점이다. 지역민의 사투리가 또 다른 지역민에게 ‘틀린 용례’, 그래서 오염된 언어로 들린다? 이 긴장 사이에 공동체가 성실하게 논의해 볼 만한 사안이 있다. 그런데 온라인 환경에서 이 문제는 즉각 ‘이제 막 뜨는 여자 아이돌에게 일베 낙인을 찍으려 했다’라는 프레임으로 전환되며 이분법에 갇혔다. ‘무엇이 진짜’ 사투리냐는 논쟁은 아이돌이 일베어를 쓰는 가해자인가 아니면 PD가 무고한 사람에게 낙인찍는 가해자인가를 겨루는 진실게임이 됐다. 진실보다 신념이나 감정이 여론 형성을 주도하는 ‘탈진실(Post-truht)’ 시대의 광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결국 PD가 애먼 사람 잡았다는 서사가 완성됐다. 하지만 이것은 누구의 ‘잘못’이 아니다. 둘 다 잘못이 없어도 문제는 발생할 수 있다. 함께 들여다봐야 할 지점은 복잡하고 다층적이다.
지금껏 그렇게 많은 경상도 사투리가 미디어에 넘쳐났는데 지역민들이 보기에 어색한 사투리라는 논란이 이번에 왜 처음 터졌는가, 그 언어가 ‘왜’ 하필 ‘~노’체인가, 경상도 사투리는 왜 혐오의 언어와 밀접해졌는가, 그 배경에는 어떤 정치적‧사회문화적 맥락이 얽혀 있는가, 어떤 세대 차이‧경험 차이가 해석을 결정하는가, 지금의 지역혐오는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가를 두루 짚어야 한다. 이 논의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오래 고민했다. 미디어의 사례는 피상적이고, 국어국문학과 박사 학위를 갖고 있지만 어학 및 방언 전공자가 아니라 학술적 접근도 적절하지 않다. 그렇다면 경상도 방언 사용자라는 삶의 ‘이야기’에서 출발해야겠다. 이처럼 저마다의 맥락에 연루된 문제를 다루려면 쓰는 사람 역시 자신의 위치를 드러내야 하는 법이다.
나는 경상남도 창원 출신이다. 2007년에 서울로 왔고 본가는 아직 창원이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급속히 망가져 가는 내 고장의 사투리를 실시간으로 지켜보았다. 초기에 ‘일베’는 실체 있는 무언가였다. 약자에 대한 혐오를 주정서로 삼는 특정 사이트의 이용자를 칭했다. 그들은 아무데나 ‘~노’를 붙였고, 그러니 어법에 맞지 않는 ‘~노’체를 쓰면 일베라는 증거였다. 2010년대 초반까지는 이런 ‘이기노야체’를 사회가 경계하고 지양했다. 경상도인들도 조심스러워했고, ‘너무너무’를 ‘노무노무’로 쓴 운동선수나 연예인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처음으로 비경상도 지인들에게 ‘~노’와 ‘~나’의 차이가 무엇인지 질문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이 악질적 전유는 ‘재미있으면 그만’이라는 정서의 남초 사이트 등지로 퍼지면서, 점점 사용량이 늘어갔다. 2016년, 메갈리아로부터 퀴어 혐오 문제로 분리되어 나온 워마드가 ‘일베를 미러링’한다는 전략으로 이기노야체를 적극적으로 차용하며 ‘~노’체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금기시되는 이기노야체를 여성이 쓴다는 데서 오는 낯섦과 위악이 주는 해방감, 그것이 주로 ‘명목상’ 가부장제를 공격하거나 조롱하는 발언에서 쓰인다는 점이 방패로 작동하며 이기노야체는 대대적인 이미지 세탁에 성공했다. 어딘가 반골 기질을 띤, 유쾌하고 힘이 센 언어로 여겨진 것이다. 이는 곧 SNS로 무분별하게 퍼져나갔다.
이제 인터넷 환경이 친숙한 젊은 세대에게 이기노야체는 지역인들의 고유한 언어도, ‘일베의 언어’도 아니다. 혐오의 의도로도 쓰지만, ‘쓰고 싶으면 쓸 수 있는 밈’ 정도로 탈정치화되었다. 이것이 일베가 궁극적으로 추구한 방향이다. 혐오를 일상화해서, 재미있는 놀이로 만들어서, 누군가를 배제하고 낮잡아 보는 데 일말의 죄책감도 남기지 않기. 누군가 지적하면, ‘나’는 ‘자유를 침해당한 피해자’라고 느끼게 만들기. 커뮤니티이자 실체로서의 일베는 죽은 지 오래다. 대신 일베의 가치였던 약자혐오와 나르시시즘이 일상 속으로 깊이 침투했다. 그런데도 일베를 구별할 수 있고, ‘나’는 일베가 아니니 혐오를 할 리 없다고 천진난만하게 믿는다. 나는 ‘차별에 분노하는 글에도 쓰인 엉망진창 이기노야체’를 보며, 때로는 그것이 기상천외하게 틀린 맞춤법처럼 보여서 픽 웃어버린 적 있다. 이기노야체로부터 아무것도 공격당하지 않는 위치였기에 가능한 반응이었다. 이러한 방관과 놀이가 ‘~노’체의 체급을 무럭무럭 키웠다. 그 속에서 성장한 젊은 세대의 사투리는 그래서, 이기노야체가 밈화되기 전과 후를 다 경험한 지역민들에게 위화감을 선사한다. 여기에까지 ‘~노’체를 쓴다고? …이상한데?
사투리는 언어이기에 체계와 규칙이 있고, 시대와 상황에 따라 자연스레 변화한다. 그리고 한국인도 문법을 틀리듯 일부 지역민도 사투리를 규칙과 다르게 쓴다. 누군가는 이상하게 느끼고, 누군가는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특정 변형이 혐오의 놀이화에 이용된 후 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면, 더는 언어학적 문제가 아니다. 김PD가 비난이나 판단이 아닌, ‘속상함’이라는 단어를 쓴 것도 이 때문이다. 무작정 ‘지역민이 쓰면 다 옳은 사투리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언어로서의 사투리를 무시하고, 정치적 맥락을 제거하는 무지성이다. 용례에 맞게 쓰면 모두 옳은 사투리라고 주장할 수 없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배재고는 정확한 설명 의문문 형태로 ‘~노’체를 써서 광주제일고를 공격했다. 비경상도인이 경상도의 언어를 쓰는 것만으로 호남혐오의 기능을 수행한다는 사실은 거칠게 두 가지를 의미한다. 첫 번째는 비경상도인들이 호남혐오에 경상도 언어를 이용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경상도가 호남에 대한 구조적 가해자성을 띤다는 것이다. 구조적 가해자성은 의도나 개개인의 실천과는 무관하게 실재하고 상대적이다. 서울이 다른 지역의 물을 끌어다 쓰고, 서울의 쓰레기를 지역에 떠넘기기 때문에 서울 시민이 앉아서 숨만 쉬어도 다른 지역에 가해자성을 띠듯이, 선량한 남성이 밤길을 걸을 때 그 앞에 가는 여성의 공포가 망상이나 허상이 아니듯이. ‘나’나 ‘우리’는 안 그랬다는 주장은 여기서 의미가 없다. 구조적 가해자성이 있다는 것이 곧 천하의 죽일 놈이라는 뜻은 아니니 방어적인 태도는 잠시 내려놓자.
이기노야체와 일베라는 사이트가 없을 때에도 ‘라도’, ‘깽깽이들’, ‘폭도’ 같은 혐오 표현이 쓰였고 DC 인사이드 등지에서 ‘~랑께’, ‘홍어’, ‘슨상님’이 쓰였다. 바톤 터치를 하다가 특정 시기, 특정 사이트 이용자들이 이번에는 경상도 사투리를 골랐다. 정치적으로 소수자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겨냥한 그 표현은 드물게 지방의 패권자인 경상도의 것을 차용했다. 그런데 다른 혐오표현과 달리 유난히 생명력이 길고 파급력이 셌다. 일베만 쓴 게 아니라서, 오히려 ‘낙인 찍히면 끝인’ 나쁜 타자로서의 일베가 아니면 무고하다고 믿은 ‘~노’체 사용자 덕분에, 경상도 사용자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았기에, 왜냐하면 자신의 언어가 혐오의 도구로 사용되어도 큰 불이익을 겪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인식하지 못한 권력이기에…계속되었다. 마침내 ‘~노’ 체가 ‘~고’, ‘~나’, ‘~디(부산)’, ‘~데이’ 같은 다양하고 고유한 사투리 어미와 평범한 ‘~네’까지 다 잡아먹는 지경까지 왔다. 그러니 지역 출신 화자조차도, “도시고!” 또는 “도시데이!”라고 말해야 할 때 아무 악의 없이 “도시노!”라고 외쳐버리는 것이다.
이 논란을 ‘검열’, ‘탄압’, ‘일베 낙인과 피해자 양산’이라는 직관적인 프레임으로 소비하고, 문제 제기자를 악당으로 만든 결말이 안타깝다. 이는 그동안 사회가 ‘일베’와 ‘일베 아닌 것’을 양분하고, 곳곳에 뿌리내린 혐오 문제를 일베에게 몰아준 업보이기도 하다. 앞으로 같은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반복될 터이니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 ‘나’가 느끼는 감정과 취할 수 있는 태도를 자신의 정체성, 위치와 연결지어 고찰하자고 제안한다. 이기노야체가 전국적인 놀이가 된 상황에서 ‘도저히’ 이 말을 쓰지 못하고, 그것이 함의하는 차별과 배제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도 ‘나’는 ‘~노’체가 여전히 재미있어서 계속 쓰고 싶다면, 정확하게 쓰자는 말이 검열처럼 느껴진다면, 이 감정의 격차는 어디서 기인할까? 출신지, 계층, 계급, 성별, 나이, 그리고 관계 맺는 대상과의 역학 관계 등등 많은 것이 관여한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해석이나 가설이 진실이라고 믿는 오류에서 한 발 물러설 수 있다. 서로 상충하는 것처럼 보이는 진실이 공존하는 이유를 면밀하게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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