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개발 해법이 ‘카지노’?···전북도·개발공사, 대기업 제안서 검토
페이지 정보
작성자 행복이 댓글 0건 조회 21회 작성일 26-07-19 14:29본문
전북도가 새만금에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 등을 추진하면서 도민 의견 수렴이나 공론화 절차 없이 특정 대기업의 투자 제안을 토대로 사업 구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혜 논란과 사행산업 확대 우려가 나오고 있다.
15일 전북도와 새만금개발공사 등에 따르면 이원택 전북지사와 나경균 새만금개발공사 사장은 지난해부터 내국인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조성 방안을 논의해왔다. 나 사장은 최근 프랑스 출장 기간에도 이 지사와 전화로 관련 사안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새만금개발공사는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내 선도복합개발용지 47만1933㎡를 복합리조트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이 부지는 마이스(MICE) 산업과 관광·상업시설 등이 입주할 수 있도록 통합개발계획이 수립된 곳이다.
국내 대기업 A사는 이 부지에 5조~7조원을 투자해 객실 3600실 규모의 숙박시설과 컨벤션센터, 상업시설, 내국인 카지노 등을 갖춘 복합리조트를 조성하겠다는 제안서를 새만금개발공사에 제출했다. 공사 측은 해당 기업과 약 2년간 접촉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와 새만금개발공사는 대규모 민간 투자 유치와 체류형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복합리조트 도입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나 사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새만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마이스 산업과 컨벤션, 테마파크 등과 함께 지역 성장을 견인할 앵커시설이 필요하다”며 “복합리조트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공론화 절차가 선행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특정 기업의 투자 제안과 사업 규모가 이미 구체화된 상황에서 향후 공개 공모가 추진될 경우 사업자 선정의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나 사장은 이에 “특정 기업에 사업권을 부여하는 방식이 아니라 공개 공모 절차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라며 “도민 공론화와 제도 개선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민들이 반대할 경우 사업 추진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도박 중독과 범죄 증가, 지역 공동체 훼손 등 사회적 비용에 대한 검토 없이 사행산업 도입 논의가 먼저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새만금에 내국인 카지노가 허용될 경우 전국적인 카지노 확대 요구로 이어질 수 있다”며 “관광산업 육성이라는 명분만으로 사행산업 도입을 추진해서는 안 되며 충분한 사회적 논의와 공론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업 현실화까지는 제도적 장벽도 남아 있다. 현재 국내에서 내국인 출입 카지노를 운영할 수 있는 곳은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강원랜드가 유일하다.
새만금에 내국인 카지노를 도입하려면 ‘새만금사업 추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등 별도의 법적 근거가 마련돼야 한다. 부산과 인천 등 다른 지역에서도 내국인 카지노 허용 요구가 제기될 가능성이 있는 데다 폐광지역 경제 위축을 우려하는 강원지역 반발도 예상된다. 이에 따라 향후 국회 논의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벅스코리아에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은 16일 스타벅스코리아 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해 스타벅스지회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지회는 설립 선언문에서 “우리는 노동자로서 우리의 권리를 지키며 진실된 마음과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스타벅스를 만들고자 노동조합을 설립했다”며 “이에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스타벅스지회가 설립되었음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우리는 그동안 수차례 트럭 시위, 화환 시위 등의 방법으로 회사에 개선을 요구해 왔지만, 매번 회사는 ‘공감회’라는 허울뿐인 방식으로 파트너들과의 소통 창구를 제한했고 직접적인 해결 방안보다 어르고 달래는 방법으로 당장의 이슈를 무마해 왔다”고 밝혔다.
‘트럭 시위’는 2021년과 2024년 스타벅스 노동자들이 벌인 비대면 시위를 말한다. 다회용컵 증정 행사 등 각종 프로모션과 마케팅 이벤트가 직원들의 격무로 이어지자, 당시 노조가 없던 스타벅스에서 직원들은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 앱을 통해 의견을 모아 행동에 나섰다. 요구사항을 담은 현수막을 내건 트럭을 운행하는 방식의 비대면 시위였다.
지회는 “공감회에서 나온 해결 방안과 약속은 빠르게 잊혀졌고 회사는 결국 파트너들의 요구를 묵살한 채 오히려 전보다 무리한 이벤트와 운영 방침을 일방적으로 내놨다”며 노조 설립 이유를 밝혔다. ‘공감회’는 스타벅스코리아가 직원 의견 수렴을 위해 운영해 온 사내 소통 기구다.
그러면서 “점점 줄어드는 시간대 인원과 늘어나는 프로모션, 높아지는 노동 강도, 생계에 빠듯한 임금, 산업재해 신청의 어려움 등 현장의 문제를 노조라는 하나의 목소리로 개선해 나가겠다”며 “스타벅스 파트너의 목소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조직이 되겠다”고 밝혔다.
화섬식품노조 관계자는 “점점 높아지는 업무 강도 등에 문제의식을 느낀 노동자들이 블라인드 앱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을 통해 이를 공유했고 노조 설립까지 이어졌다”고 전했다.
스타벅스지회는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조합원 가입을 받고 있다. 지회는 현장 파트너뿐 아니라 지원센터·팀장급 파트너 등 본사와 매장 직원 누구나 노동자라면 지회에 가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합원 모집 뒤 의견을 수렴해 요구안을 확정하고 회사와 단체교섭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머릿속 노동은 누가 하는가
앨리슨 데이밍거 지음 | 전경훈 옮김 | 한겨레출판 | 436쪽 | 2만4000원
한국 남편들의 성향에 대해 떠도는 에피소드가 있다. 아내가 남편에게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다녀오라고 말한다. 남편은 아이가 어디가 아픈지도 모른 채 병원에 데려간다. 아내가 병원에 다녀온 남편에게 “어떻대?” 하고 물으면, 남편은 “몰라. 약 먹이래”라고 답한다. 이런 남편을 여러 번 본 의사는 아예 “내 말을 녹음해 부인에게 전하라”고도 한다.
좀 더 우스꽝스러운 에피소드도 있다. 한 가족이 여름휴가를 떠나기 위해 비행기에 탑승했다. 자리에 앉은 남편이 묻는다. “근데 우리 지금 어디 가는 거야?”
과장됐을 법하지만 사실과 거리가 멀다고 단정할 수도 없는 이 에피소드들은 한국 남편의 무심함 혹은 무던함을 보여준다. 육아카페에 올리면 꽤 공감을 받을 수도 있겠다. 얼핏 생각하면 그리 ‘나쁜 남편’은 아닌 것도 같다. 적어도 아내의 말을 듣고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고 여행을 떠났으니까. 그런데 그걸로 충분한 걸까.
<머릿속 노동은 누가 하는가>(원제 What’s On Her Mind)는 가사노동에서 보이지 않았던 영역을 명확하게 드러내 개념화한다. 저자가 인지노동(cognitive labor)이라고 부르는 이 노동은 “가족의 필요와 요구가 무엇인지, 가족이 가족 외부 타인과 사회에 대해 어떤 의무를 지는지, 그러한 가족의 필요와 의무가 충족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수행되는 일련의 사고 과정”을 뜻한다. 가정의 ‘프로젝트 매니저’로서의 역할인 셈이다.
요리, 설거지, 빨래, 청소 등의 행동이 가사노동이라는 건 분명하다.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지, 냉장고 안의 두부가 상하지 않았는지, 세제가 떨어졌는지, 아이의 예방접종은 언제 맞혀야 하는지 등을 살피고 대비하는 머릿속의 행위를 ‘노동’이라고 칭하기는 쉽지 않다.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이 과거보다 늘어났지만 여전히 여성만 분주하게 보이는 이유는 여성이 인지노동을 주로 맡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 책의 골자다. 미국의 사회학자인 앨리슨 데이밍거는 이 책을 위해 이성애·퀴어 부모 172명을 인터뷰했다.
집안일을 ‘경제적 생산활동’으로 인식하게 된 데는 지난 시대 페미니스트와 경제학자, 사회학자의 공이 컸다. 이들은 요리, 청소, 육아 등을 시와 분 단위로 측정해 가사노동의 가치와 분담을 연구했다. 문제는 어떤 가사노동은 시간으로 측정되지 않는다는 데 있었다. “집안일을 정당한 사회과학 연구 대상으로 인정받게끔 한 결과, 가사노동의 복잡성과 미묘함을 축소하는 대가를 치러야 했다.”
인지노동은 측정하기 모호한 회색지대다. 빨래는 끝과 시작이 명확하지만, 휴가철 여행 계획을 짜는 일은 언제 시작해 끝나는지 알 수가 없다. 남편은 비행기 시간과 목적지를 알면 그만이지만, 어디를 가야 할지, 어떤 비행편이 좋을지, 어떤 숙소를 택해야 할지 결정하는 과정의 노고는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 인지노동은 정신의 알람과 같다. 여행 계획 세우는 일이 마무리될 때까지 알람은 계속 울린다. 정신의 알람은 마치 백그라운드 작업과 같아서, 직장에서 일하거나 휴식을 취할 때도 종종 울린다.
남성이 가정의 경제에 더 많이 기여하기에 인지노동은 여성의 몫이라는 견해도 있을 수 있다. 저자는 다양한 계층의 가정을 조사했다. 그 결과 여성의 소득이 더 높거나 노동시간이 길더라도 여성이 여전히 인지노동을 주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성이 인지노동에 적합한 이유는 ‘성격’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한때 유행했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류의 인식처럼, 여성과 남성의 특성이 다르고 각자 특성에 맞게 가사노동을 분담하면 된다는 것이다.
데이밍거는 이를 ‘초인 여성’과 ‘허당 남성’ 유형으로 분석한다. 여성이 인지노동을 하는 것은 여성이라서가 아니라, “내가 계획을 잘하는 사람이어서” “남편은 원래 얼렁뚱땅해서”라는 것이다. 데이밍거는 이러한 ‘성격 본질주의’에도 반박한다. 예를 들어 교사 수십명, 학생 수백명의 일정을 조율하는 교장인 남편이 가족의 휴가 계획은 짜기 어려워한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나. 손재주가 없어서 집안일을 못한다는 남성의 직업이 정밀한 수술을 집도하는 외과의사라면 또 어떨까. 저자는 “정신 사용 영역에서도 실천이 완벽을 만든다”고 말한다. 아이가 어린 시절부터 더 많은 육아 자료를 찾아보는 사람이 그러지 않는 사람보다 더 훌륭한 육아 전문가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저자가 만난 동성 커플 중에도 인지노동이 한쪽에 불균형하게 전가되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전통적 성역할에서 벗어난 이들은 “모든 게 협상”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파트너는 아이를 돌보고 자신은 돈을 주로 벌기로 한 퀴어 남성은 인지노동을 “시간이 지나면서 단련되는 근육”에 비유했다. 저자 역시 인지노동이 “누구에겐 있고 또 누구에겐 없는 타고난 역량이라기보다는 연습해서 완성할 수 있는 일단의 기술”이라고 본다. 그렇다고 무심함과 서투름을 방패 삼아 책임을 회피하는 남편을 무작정 비난하는 건 아니다. 학교·병원 등에서 부부 중 아내를 먼저 찾는 식의 사회적 기대가 인지노동 능력의 격차를 만든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
무거운 인지노동 부담은 더 많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주고 직업적 성장도 제한한다. 저자는 질 좋고 비용 부담 적은 보육 서비스 확대, 성별 고정관념 강화하지 않기, 가정 내 인지노동 재분배하기 등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경험하는 것을 가리키는 이름이 없으면 그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는 매우 어려운 법이다.” 이 책은 가사노동의 모호한 영역에 ‘인지노동’이라는 명확한 이름을 붙였다. ‘남편이 집안일을 많이 도와주는데, 왜 나는 이리 힘들까’라고 생각해온 아내라면 마음속 불만이 명징한 이론으로 바뀌는 독서 경험을 할 수 있는 책이다.
15일 전북도와 새만금개발공사 등에 따르면 이원택 전북지사와 나경균 새만금개발공사 사장은 지난해부터 내국인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조성 방안을 논의해왔다. 나 사장은 최근 프랑스 출장 기간에도 이 지사와 전화로 관련 사안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새만금개발공사는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내 선도복합개발용지 47만1933㎡를 복합리조트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이 부지는 마이스(MICE) 산업과 관광·상업시설 등이 입주할 수 있도록 통합개발계획이 수립된 곳이다.
국내 대기업 A사는 이 부지에 5조~7조원을 투자해 객실 3600실 규모의 숙박시설과 컨벤션센터, 상업시설, 내국인 카지노 등을 갖춘 복합리조트를 조성하겠다는 제안서를 새만금개발공사에 제출했다. 공사 측은 해당 기업과 약 2년간 접촉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와 새만금개발공사는 대규모 민간 투자 유치와 체류형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복합리조트 도입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나 사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새만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마이스 산업과 컨벤션, 테마파크 등과 함께 지역 성장을 견인할 앵커시설이 필요하다”며 “복합리조트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공론화 절차가 선행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특정 기업의 투자 제안과 사업 규모가 이미 구체화된 상황에서 향후 공개 공모가 추진될 경우 사업자 선정의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나 사장은 이에 “특정 기업에 사업권을 부여하는 방식이 아니라 공개 공모 절차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라며 “도민 공론화와 제도 개선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민들이 반대할 경우 사업 추진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도박 중독과 범죄 증가, 지역 공동체 훼손 등 사회적 비용에 대한 검토 없이 사행산업 도입 논의가 먼저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새만금에 내국인 카지노가 허용될 경우 전국적인 카지노 확대 요구로 이어질 수 있다”며 “관광산업 육성이라는 명분만으로 사행산업 도입을 추진해서는 안 되며 충분한 사회적 논의와 공론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업 현실화까지는 제도적 장벽도 남아 있다. 현재 국내에서 내국인 출입 카지노를 운영할 수 있는 곳은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강원랜드가 유일하다.
새만금에 내국인 카지노를 도입하려면 ‘새만금사업 추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등 별도의 법적 근거가 마련돼야 한다. 부산과 인천 등 다른 지역에서도 내국인 카지노 허용 요구가 제기될 가능성이 있는 데다 폐광지역 경제 위축을 우려하는 강원지역 반발도 예상된다. 이에 따라 향후 국회 논의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벅스코리아에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은 16일 스타벅스코리아 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해 스타벅스지회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지회는 설립 선언문에서 “우리는 노동자로서 우리의 권리를 지키며 진실된 마음과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스타벅스를 만들고자 노동조합을 설립했다”며 “이에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스타벅스지회가 설립되었음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우리는 그동안 수차례 트럭 시위, 화환 시위 등의 방법으로 회사에 개선을 요구해 왔지만, 매번 회사는 ‘공감회’라는 허울뿐인 방식으로 파트너들과의 소통 창구를 제한했고 직접적인 해결 방안보다 어르고 달래는 방법으로 당장의 이슈를 무마해 왔다”고 밝혔다.
‘트럭 시위’는 2021년과 2024년 스타벅스 노동자들이 벌인 비대면 시위를 말한다. 다회용컵 증정 행사 등 각종 프로모션과 마케팅 이벤트가 직원들의 격무로 이어지자, 당시 노조가 없던 스타벅스에서 직원들은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 앱을 통해 의견을 모아 행동에 나섰다. 요구사항을 담은 현수막을 내건 트럭을 운행하는 방식의 비대면 시위였다.
지회는 “공감회에서 나온 해결 방안과 약속은 빠르게 잊혀졌고 회사는 결국 파트너들의 요구를 묵살한 채 오히려 전보다 무리한 이벤트와 운영 방침을 일방적으로 내놨다”며 노조 설립 이유를 밝혔다. ‘공감회’는 스타벅스코리아가 직원 의견 수렴을 위해 운영해 온 사내 소통 기구다.
그러면서 “점점 줄어드는 시간대 인원과 늘어나는 프로모션, 높아지는 노동 강도, 생계에 빠듯한 임금, 산업재해 신청의 어려움 등 현장의 문제를 노조라는 하나의 목소리로 개선해 나가겠다”며 “스타벅스 파트너의 목소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조직이 되겠다”고 밝혔다.
화섬식품노조 관계자는 “점점 높아지는 업무 강도 등에 문제의식을 느낀 노동자들이 블라인드 앱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을 통해 이를 공유했고 노조 설립까지 이어졌다”고 전했다.
스타벅스지회는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조합원 가입을 받고 있다. 지회는 현장 파트너뿐 아니라 지원센터·팀장급 파트너 등 본사와 매장 직원 누구나 노동자라면 지회에 가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합원 모집 뒤 의견을 수렴해 요구안을 확정하고 회사와 단체교섭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머릿속 노동은 누가 하는가
앨리슨 데이밍거 지음 | 전경훈 옮김 | 한겨레출판 | 436쪽 | 2만4000원
한국 남편들의 성향에 대해 떠도는 에피소드가 있다. 아내가 남편에게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다녀오라고 말한다. 남편은 아이가 어디가 아픈지도 모른 채 병원에 데려간다. 아내가 병원에 다녀온 남편에게 “어떻대?” 하고 물으면, 남편은 “몰라. 약 먹이래”라고 답한다. 이런 남편을 여러 번 본 의사는 아예 “내 말을 녹음해 부인에게 전하라”고도 한다.
좀 더 우스꽝스러운 에피소드도 있다. 한 가족이 여름휴가를 떠나기 위해 비행기에 탑승했다. 자리에 앉은 남편이 묻는다. “근데 우리 지금 어디 가는 거야?”
과장됐을 법하지만 사실과 거리가 멀다고 단정할 수도 없는 이 에피소드들은 한국 남편의 무심함 혹은 무던함을 보여준다. 육아카페에 올리면 꽤 공감을 받을 수도 있겠다. 얼핏 생각하면 그리 ‘나쁜 남편’은 아닌 것도 같다. 적어도 아내의 말을 듣고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고 여행을 떠났으니까. 그런데 그걸로 충분한 걸까.
<머릿속 노동은 누가 하는가>(원제 What’s On Her Mind)는 가사노동에서 보이지 않았던 영역을 명확하게 드러내 개념화한다. 저자가 인지노동(cognitive labor)이라고 부르는 이 노동은 “가족의 필요와 요구가 무엇인지, 가족이 가족 외부 타인과 사회에 대해 어떤 의무를 지는지, 그러한 가족의 필요와 의무가 충족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수행되는 일련의 사고 과정”을 뜻한다. 가정의 ‘프로젝트 매니저’로서의 역할인 셈이다.
요리, 설거지, 빨래, 청소 등의 행동이 가사노동이라는 건 분명하다.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지, 냉장고 안의 두부가 상하지 않았는지, 세제가 떨어졌는지, 아이의 예방접종은 언제 맞혀야 하는지 등을 살피고 대비하는 머릿속의 행위를 ‘노동’이라고 칭하기는 쉽지 않다.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이 과거보다 늘어났지만 여전히 여성만 분주하게 보이는 이유는 여성이 인지노동을 주로 맡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 책의 골자다. 미국의 사회학자인 앨리슨 데이밍거는 이 책을 위해 이성애·퀴어 부모 172명을 인터뷰했다.
집안일을 ‘경제적 생산활동’으로 인식하게 된 데는 지난 시대 페미니스트와 경제학자, 사회학자의 공이 컸다. 이들은 요리, 청소, 육아 등을 시와 분 단위로 측정해 가사노동의 가치와 분담을 연구했다. 문제는 어떤 가사노동은 시간으로 측정되지 않는다는 데 있었다. “집안일을 정당한 사회과학 연구 대상으로 인정받게끔 한 결과, 가사노동의 복잡성과 미묘함을 축소하는 대가를 치러야 했다.”
인지노동은 측정하기 모호한 회색지대다. 빨래는 끝과 시작이 명확하지만, 휴가철 여행 계획을 짜는 일은 언제 시작해 끝나는지 알 수가 없다. 남편은 비행기 시간과 목적지를 알면 그만이지만, 어디를 가야 할지, 어떤 비행편이 좋을지, 어떤 숙소를 택해야 할지 결정하는 과정의 노고는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 인지노동은 정신의 알람과 같다. 여행 계획 세우는 일이 마무리될 때까지 알람은 계속 울린다. 정신의 알람은 마치 백그라운드 작업과 같아서, 직장에서 일하거나 휴식을 취할 때도 종종 울린다.
남성이 가정의 경제에 더 많이 기여하기에 인지노동은 여성의 몫이라는 견해도 있을 수 있다. 저자는 다양한 계층의 가정을 조사했다. 그 결과 여성의 소득이 더 높거나 노동시간이 길더라도 여성이 여전히 인지노동을 주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성이 인지노동에 적합한 이유는 ‘성격’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한때 유행했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류의 인식처럼, 여성과 남성의 특성이 다르고 각자 특성에 맞게 가사노동을 분담하면 된다는 것이다.
데이밍거는 이를 ‘초인 여성’과 ‘허당 남성’ 유형으로 분석한다. 여성이 인지노동을 하는 것은 여성이라서가 아니라, “내가 계획을 잘하는 사람이어서” “남편은 원래 얼렁뚱땅해서”라는 것이다. 데이밍거는 이러한 ‘성격 본질주의’에도 반박한다. 예를 들어 교사 수십명, 학생 수백명의 일정을 조율하는 교장인 남편이 가족의 휴가 계획은 짜기 어려워한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나. 손재주가 없어서 집안일을 못한다는 남성의 직업이 정밀한 수술을 집도하는 외과의사라면 또 어떨까. 저자는 “정신 사용 영역에서도 실천이 완벽을 만든다”고 말한다. 아이가 어린 시절부터 더 많은 육아 자료를 찾아보는 사람이 그러지 않는 사람보다 더 훌륭한 육아 전문가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저자가 만난 동성 커플 중에도 인지노동이 한쪽에 불균형하게 전가되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전통적 성역할에서 벗어난 이들은 “모든 게 협상”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파트너는 아이를 돌보고 자신은 돈을 주로 벌기로 한 퀴어 남성은 인지노동을 “시간이 지나면서 단련되는 근육”에 비유했다. 저자 역시 인지노동이 “누구에겐 있고 또 누구에겐 없는 타고난 역량이라기보다는 연습해서 완성할 수 있는 일단의 기술”이라고 본다. 그렇다고 무심함과 서투름을 방패 삼아 책임을 회피하는 남편을 무작정 비난하는 건 아니다. 학교·병원 등에서 부부 중 아내를 먼저 찾는 식의 사회적 기대가 인지노동 능력의 격차를 만든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
무거운 인지노동 부담은 더 많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주고 직업적 성장도 제한한다. 저자는 질 좋고 비용 부담 적은 보육 서비스 확대, 성별 고정관념 강화하지 않기, 가정 내 인지노동 재분배하기 등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경험하는 것을 가리키는 이름이 없으면 그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는 매우 어려운 법이다.” 이 책은 가사노동의 모호한 영역에 ‘인지노동’이라는 명확한 이름을 붙였다. ‘남편이 집안일을 많이 도와주는데, 왜 나는 이리 힘들까’라고 생각해온 아내라면 마음속 불만이 명징한 이론으로 바뀌는 독서 경험을 할 수 있는 책이다.
평택개인회생
홈페이지 상위등록
수원마약전문변호사
대전이혼전문변호사
쏘나타 장기렌트
웹사이트 상단노출
네이버 웹사이트 상위노출
홈페이지 노출
안양법무법인
부천이혼전문변호사
분당치과
대구이혼전문변호사
인터넷가입사은품많이주는곳
대구이혼전문변호사
위자료
홈페이지 상단노출
분당강제추행변호사
축구반티
의정부형사전문변호사
GLC 300 장기렌트
https://knal.kr/
https://sydivorce2.com/
상간남소송
강남성범죄변호사
의정부법률사무소
홈페이지 상위등록
남양주학교폭력변호사
사이트 노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