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진까지 수일’ 쿠팡 물류센터 또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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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 댓글 0건 조회 18회 작성일 26-07-20 00:14본문
지난 18일 인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주말을 넘겨 이어지고 있다. 소방당국이 ‘국가소방동원령’까지 발령했지만, 물류센터 내부에 가연성 생활용품이 가득 쌓여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당국은 굴착기 등을 동원해 건물 외벽 일부를 부수는 ‘파괴 작업’에 나섰다. 내부 연기를 빼내고 소화용수를 뿌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19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6시54분쯤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32물류센터 6층에서 불이 났다. 쿠팡 32물류센터는 2024년 11월부터 운영돼온 곳으로, 지하 1층~지상 8층에 연면적 29만9000㎡ 규모다. 지하 1층은 냉동·냉장 등 신선식품 창고, 지상 1~7층은 생활용품, 8층은 식당과 화물차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2시간21분 만인 지난 18일 오전 9시15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낮 12시25분쯤 주변 5~6개 소방서 장비와 인력을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했다. 그런데도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자 같은 날 오후 3시15분 인근 8개 시도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국가소방동원령을 내렸다.
이날까지 화재 현장에는 장비 221대와 소방관·경찰관 575명이 투입됐다. 고가·굴절차와 헬기가 동원됐고 인근에서 물을 끌어와 방수량을 대거 높이는 대용량포 방사시스템까지 가동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재인 인천서부소방서 119재난대응과장은 “불이 처음 시작된 물류센터 6층 내부에는 생활용품 등 가연성 물품이 쌓여 있는 데다 창고 내부가 넓고 연기가 가득 차 소방관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외부에서 고가사다리차 등을 활용해 물을 뿌려 확산을 막고 있다”고 밝혔다.
6층에서 시작한 불은 7층까지 번졌다. 소방당국은 이날 화재가 5층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는 데 주력했다. 건물은 파손됐지만 붕괴 위험은 없다고 한다.
불이 난 시점은 근무시간이 아니어서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직원은 총 2195명이다. 화재 발생 시간은 주간조(오전 7시~오후 5시)와 야간조(오후 7시~오전 4시)가 교대하는 때라 출근한 직원이 별로 없었다. 청소와 정리정돈을 위해 출근한 121명도 모두 자력으로 대피했다. 현재까지 진화 작업에 투입된 소방관 2명이 다쳤다. 1명은 연기 흡입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다른 1명은 탈진 증상을 보였으나 치료 후 퇴원했다.
소방 전문가들은 앞서 화재가 난 이천 쿠팡 물류센터와 충남 천안 이랜드 물류센터도 불을 완전히 끄는 데는 3~6일이 걸렸다며, 인천 물류센터도 완진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종철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 인천 물류센터 화재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건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벌이기로 했던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관련 양자 토론 계획을 취소했다.
이 의원은 18일 SNS를 통해 “지지해주시는 당원 동지들의 뜻과 우려를 외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토론은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은 지난 16일 한 의원이 “보완수사권 폐지가 왜 국민 이익에 반하는지 공개적으로 토론하자”며 민주당에 한 제안에 이 의원이 전날 “국민이 보는 앞에서 검찰이 왜 수사권을 가져서는 안 되는지 말씀드리겠다”고 응하면서 성사됐다.
이 의원은 “제가 토론에 응했던 이유는 한동훈이 윤석열과 함께 정치검찰을 앞세워 조작 기소를 주도한 책임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그 책임을 분명히 묻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현재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상태다. 이 의원은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이유도 오직 이재명 대통령 성공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다”라며 “앞으로도 당원 동지들과 함께 오직 이재명 정부의 성공, 검찰개혁의 완수, 그리고 민주당의 승리만 바라보며 묵묵히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반발했다. 한 의원은 SNS에 “이 의원이 토론을 앞두고 도망쳤다”며 “토론에서 일방적으로 밀릴 것 같으니 민주당 정치인들과 일부 지지자들이 도망치라고 압박을 가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공개토론을 중계할 예정이던 JTBC를 향해선 “민주당 의원 중에는 용기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으니 앵커나 기자가 민주당 정권의 보완수사 금지 입장에서 물어주시고 제가 국민 앞에서 설명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일본 변방의 소도시 난하카마. 이곳에는 6년 전 모든 주민이 죽거나 떠나 유령 마을이 된 작은 촌락이 있다. 시는 이 마을의 빈집에 외지 사람을 정착시킨다는 이른바 ‘I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예측불허의 사건들이 앞을 가로막는다. 요네자와 호노부의 추리소설 의 줄거리다. 소멸위기 앞에서 행정력과 돈을 쏟아붓는 이 가상의 공간은, 경향신문 기획취재팀이 민선 8기 지방의원의 수의계약 내역을 전수조사한 ‘의원님은 수주왕’ 기획 취재 과정에서 들여다본 경북 의성군을 떠올리게 했다.
난하카마는 인구 6만명 정도에 네 개 도시를 합병한 광활한 지자체로 묘사된다. 의성군도 인구 4만8000명에 기초단체 중 10위, 서울시의 2배에 가까운 면적을 지니고 있다. 인구위기에 대응하는 방식도 닮았다. 의성군의 ‘예술가 일촌맺기’는 젊은 예술가를 초빙해 장기적으로 지역에서 터전을 일굴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지난 4년간 354억원의 지방소멸대응기금도 확보했는데, ‘행복 보금자리 조성’ 등 주로 정착을 지원하는 사업에 쓴다. 성과는 잘 보이지 않는다. 일촌맺기는 의성군의회에서조차 참여자들과 이후 연결이 끊긴다면서 “2억원을 지원했는데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소설 ‘I의 비극’ 닮은 경북 의성군2차 종합병원은 단 한 곳뿐인데사익 챙긴 수의계약 의원 수두룩정책 결정할 힘 가진 시민이 나서야
살 집이 없어서 정착이 안 되는 걸까. 지난달 방영된 KBS 다큐멘터리가 보여준 의성의 현실은 다른 곳을 가리킨다. 의성에는 2차 종합병원이 단 한 곳뿐이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김인기 병원장이 대부분의 과를 진료한다. 군 유일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도 이 병원에 있는데, 김 원장이 초빙한 팔순의 대학 은사다.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는 “여기 아니면 구미, 대구, 안동까지 가야 한다”며 “아는 분 중 아이가 3명인 공무원이 있는데, 발령받아 이사 오고도 병원이 없어서 다시 나간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416일 동안 혼자서 응급실을 지키다가 버티지 못하고 운영을 중단했다. 그러면서도 “병원에서 200m 떨어진 곳에서 사고 난 사람이 상주까지 실려갔다가 결국 돌아가셨다. 지혈만 했어도 돌아가실 분이 아닌데, 참 죄송하더라”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단순 비교지만 의성군보다 인구가 적은 영월군도 영월의료원을 운영한다. 한 해 예산이 400억원 규모이고, 최근 국비를 포함해 1427억원을 들여 신축 이전도 결정했다. 연간 예산 1조원이 넘는 의성군은 왜 못할까. 지난 4년간 의성군이 발주한 공사 관련 계약만 7000억원이 넘는다. 물론 의사수급 등 의료원 설립이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지역 사정을 재단할 순 없지만 하나의 실마리는 있다. ‘의원님은 수주왕’ 기획에서 확인해보니 자신과 관련 있는 업체로 관급공사 등 수의계약을 딴 지방의원이 전국에서 가장 많았던 곳이 의성군이다. 한 전직 의성군의원은 업자로부터 “당신만 안 한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한다. 의성만의 문제도 아니다. 전남 광양시에서는 세금으로 개인 매실밭 길을 포장했다. 지자체 사업 내역을 보면 비슷한 이름의 토목공사가 수두룩하다. 꼭 필요한 곳도 있었겠지만, 우선해야 할 사업이 뒷전으로 내몰리지는 않았을까.
소설 속 난하카마에서도 정착민들이 하나둘씩 떠난다. 아이가 사고를 당했던 정착민은 말한다. “위험한 곳을 찾아간 건 아들 책임입니다. 그걸 막지 못한 건 우리 부부 책임입니다. 다만 병원으로 이송되는 데 두 시간 넘게 걸린 건 아이 탓도 우리 탓도 아닙니다.” 이들이 떠난 건 예측불허의 사고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사고를 딛고 일어서게 할 구조가 없었던 탓이다. 정착 사업을 둘러싼 이 미스터리의 진상 역시 ‘지역에서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닿아 있다.
의장직을 노리고 당선되자마자 탈당하는 지방의원, 이권 개입으로 수사선상에 오른 군수들이 이 질문을 고민할 것 같지는 않다. 지방자치제 자체는 무익하지 않다.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거 의성군의원 시절 조례를 발의해 학교 급식비 지원의 첫발을 떼게 한 것을 뿌듯하게 기억한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월 울산 업무보고 당시 울산의료원 설립을 요청받고 ‘의료원을 만들려고 성남시장이 됐고 그렇게 했다. 울산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정책을 결정하는 힘은 시민에게서 나온다. 급식비 조례와 수의계약 수주왕은 같은 제도에서 나왔다. 난하카마와 달리 의성 이야기는 미완이다.
▶ 관련기사 전체 보기 : 의원님은 수주왕
19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6시54분쯤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32물류센터 6층에서 불이 났다. 쿠팡 32물류센터는 2024년 11월부터 운영돼온 곳으로, 지하 1층~지상 8층에 연면적 29만9000㎡ 규모다. 지하 1층은 냉동·냉장 등 신선식품 창고, 지상 1~7층은 생활용품, 8층은 식당과 화물차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2시간21분 만인 지난 18일 오전 9시15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낮 12시25분쯤 주변 5~6개 소방서 장비와 인력을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했다. 그런데도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자 같은 날 오후 3시15분 인근 8개 시도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국가소방동원령을 내렸다.
이날까지 화재 현장에는 장비 221대와 소방관·경찰관 575명이 투입됐다. 고가·굴절차와 헬기가 동원됐고 인근에서 물을 끌어와 방수량을 대거 높이는 대용량포 방사시스템까지 가동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재인 인천서부소방서 119재난대응과장은 “불이 처음 시작된 물류센터 6층 내부에는 생활용품 등 가연성 물품이 쌓여 있는 데다 창고 내부가 넓고 연기가 가득 차 소방관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외부에서 고가사다리차 등을 활용해 물을 뿌려 확산을 막고 있다”고 밝혔다.
6층에서 시작한 불은 7층까지 번졌다. 소방당국은 이날 화재가 5층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는 데 주력했다. 건물은 파손됐지만 붕괴 위험은 없다고 한다.
불이 난 시점은 근무시간이 아니어서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직원은 총 2195명이다. 화재 발생 시간은 주간조(오전 7시~오후 5시)와 야간조(오후 7시~오전 4시)가 교대하는 때라 출근한 직원이 별로 없었다. 청소와 정리정돈을 위해 출근한 121명도 모두 자력으로 대피했다. 현재까지 진화 작업에 투입된 소방관 2명이 다쳤다. 1명은 연기 흡입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다른 1명은 탈진 증상을 보였으나 치료 후 퇴원했다.
소방 전문가들은 앞서 화재가 난 이천 쿠팡 물류센터와 충남 천안 이랜드 물류센터도 불을 완전히 끄는 데는 3~6일이 걸렸다며, 인천 물류센터도 완진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종철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 인천 물류센터 화재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건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벌이기로 했던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관련 양자 토론 계획을 취소했다.
이 의원은 18일 SNS를 통해 “지지해주시는 당원 동지들의 뜻과 우려를 외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토론은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은 지난 16일 한 의원이 “보완수사권 폐지가 왜 국민 이익에 반하는지 공개적으로 토론하자”며 민주당에 한 제안에 이 의원이 전날 “국민이 보는 앞에서 검찰이 왜 수사권을 가져서는 안 되는지 말씀드리겠다”고 응하면서 성사됐다.
이 의원은 “제가 토론에 응했던 이유는 한동훈이 윤석열과 함께 정치검찰을 앞세워 조작 기소를 주도한 책임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그 책임을 분명히 묻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현재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상태다. 이 의원은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이유도 오직 이재명 대통령 성공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다”라며 “앞으로도 당원 동지들과 함께 오직 이재명 정부의 성공, 검찰개혁의 완수, 그리고 민주당의 승리만 바라보며 묵묵히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반발했다. 한 의원은 SNS에 “이 의원이 토론을 앞두고 도망쳤다”며 “토론에서 일방적으로 밀릴 것 같으니 민주당 정치인들과 일부 지지자들이 도망치라고 압박을 가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공개토론을 중계할 예정이던 JTBC를 향해선 “민주당 의원 중에는 용기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으니 앵커나 기자가 민주당 정권의 보완수사 금지 입장에서 물어주시고 제가 국민 앞에서 설명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일본 변방의 소도시 난하카마. 이곳에는 6년 전 모든 주민이 죽거나 떠나 유령 마을이 된 작은 촌락이 있다. 시는 이 마을의 빈집에 외지 사람을 정착시킨다는 이른바 ‘I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예측불허의 사건들이 앞을 가로막는다. 요네자와 호노부의 추리소설 의 줄거리다. 소멸위기 앞에서 행정력과 돈을 쏟아붓는 이 가상의 공간은, 경향신문 기획취재팀이 민선 8기 지방의원의 수의계약 내역을 전수조사한 ‘의원님은 수주왕’ 기획 취재 과정에서 들여다본 경북 의성군을 떠올리게 했다.
난하카마는 인구 6만명 정도에 네 개 도시를 합병한 광활한 지자체로 묘사된다. 의성군도 인구 4만8000명에 기초단체 중 10위, 서울시의 2배에 가까운 면적을 지니고 있다. 인구위기에 대응하는 방식도 닮았다. 의성군의 ‘예술가 일촌맺기’는 젊은 예술가를 초빙해 장기적으로 지역에서 터전을 일굴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지난 4년간 354억원의 지방소멸대응기금도 확보했는데, ‘행복 보금자리 조성’ 등 주로 정착을 지원하는 사업에 쓴다. 성과는 잘 보이지 않는다. 일촌맺기는 의성군의회에서조차 참여자들과 이후 연결이 끊긴다면서 “2억원을 지원했는데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소설 ‘I의 비극’ 닮은 경북 의성군2차 종합병원은 단 한 곳뿐인데사익 챙긴 수의계약 의원 수두룩정책 결정할 힘 가진 시민이 나서야
살 집이 없어서 정착이 안 되는 걸까. 지난달 방영된 KBS 다큐멘터리가 보여준 의성의 현실은 다른 곳을 가리킨다. 의성에는 2차 종합병원이 단 한 곳뿐이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김인기 병원장이 대부분의 과를 진료한다. 군 유일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도 이 병원에 있는데, 김 원장이 초빙한 팔순의 대학 은사다.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는 “여기 아니면 구미, 대구, 안동까지 가야 한다”며 “아는 분 중 아이가 3명인 공무원이 있는데, 발령받아 이사 오고도 병원이 없어서 다시 나간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416일 동안 혼자서 응급실을 지키다가 버티지 못하고 운영을 중단했다. 그러면서도 “병원에서 200m 떨어진 곳에서 사고 난 사람이 상주까지 실려갔다가 결국 돌아가셨다. 지혈만 했어도 돌아가실 분이 아닌데, 참 죄송하더라”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단순 비교지만 의성군보다 인구가 적은 영월군도 영월의료원을 운영한다. 한 해 예산이 400억원 규모이고, 최근 국비를 포함해 1427억원을 들여 신축 이전도 결정했다. 연간 예산 1조원이 넘는 의성군은 왜 못할까. 지난 4년간 의성군이 발주한 공사 관련 계약만 7000억원이 넘는다. 물론 의사수급 등 의료원 설립이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지역 사정을 재단할 순 없지만 하나의 실마리는 있다. ‘의원님은 수주왕’ 기획에서 확인해보니 자신과 관련 있는 업체로 관급공사 등 수의계약을 딴 지방의원이 전국에서 가장 많았던 곳이 의성군이다. 한 전직 의성군의원은 업자로부터 “당신만 안 한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한다. 의성만의 문제도 아니다. 전남 광양시에서는 세금으로 개인 매실밭 길을 포장했다. 지자체 사업 내역을 보면 비슷한 이름의 토목공사가 수두룩하다. 꼭 필요한 곳도 있었겠지만, 우선해야 할 사업이 뒷전으로 내몰리지는 않았을까.
소설 속 난하카마에서도 정착민들이 하나둘씩 떠난다. 아이가 사고를 당했던 정착민은 말한다. “위험한 곳을 찾아간 건 아들 책임입니다. 그걸 막지 못한 건 우리 부부 책임입니다. 다만 병원으로 이송되는 데 두 시간 넘게 걸린 건 아이 탓도 우리 탓도 아닙니다.” 이들이 떠난 건 예측불허의 사고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사고를 딛고 일어서게 할 구조가 없었던 탓이다. 정착 사업을 둘러싼 이 미스터리의 진상 역시 ‘지역에서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닿아 있다.
의장직을 노리고 당선되자마자 탈당하는 지방의원, 이권 개입으로 수사선상에 오른 군수들이 이 질문을 고민할 것 같지는 않다. 지방자치제 자체는 무익하지 않다.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거 의성군의원 시절 조례를 발의해 학교 급식비 지원의 첫발을 떼게 한 것을 뿌듯하게 기억한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월 울산 업무보고 당시 울산의료원 설립을 요청받고 ‘의료원을 만들려고 성남시장이 됐고 그렇게 했다. 울산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정책을 결정하는 힘은 시민에게서 나온다. 급식비 조례와 수의계약 수주왕은 같은 제도에서 나왔다. 난하카마와 달리 의성 이야기는 미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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