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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동 센트럴에비뉴원 화려한 아비뇽 무대 뒤, 38도 폭염과 싸우는 노동자들···예술노동의 미래를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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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 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6-07-23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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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동 센트럴에비뉴원 프랑스 아비뇽의 여름은 축제 그 자체다. 중세 성벽을 따라 수천 장의 공연 포스터가 빼곡히 붙고, 거리마다 분장한 배우들이 관객을 불러 모은다. 세계 최대 공연예술축제인 아비뇽 페스티벌은 다채로운 무대로 주목받지만, 무대 뒤에는 38도에 육박하는 무더위 속 무거운 장비를 나르고 땡볕에 무대를 설치하는 공연노동자들이 있다. 아비뇽 페스티벌은 예술노동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하는 공론장이기도 하다.
무대 뒤 공연 노동자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이들이 있다. CGT Spectacle(프랑스 공연예술노동조합연맹)은 프랑스 최대 노조인 CGT 산하 조직으로, 프랑스의 다양한 공연예술 분야 종사자들의 노동조합을 아우르는 연맹이다. 프랑스 공연예술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노동조합 가운데 하나로, 예술인 노동권 보호와 특수고용 예술인 실업보험 제도인 ‘앙테르미탕’을 지키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정부의 문화정책을 감시하고 집회와 파업도 조직한다.
14일(현지시간) 아비뇽 페스티벌 사무국에서 만난 막심 세쇼도당(Maxime Séchaud Do Dang) CGT Spectacle 공동 사무차장은 “공연예술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노동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리의 주된 업무”라고 설명했다.
연맹은 축제 기간 ‘인(In·공식초청)’과 ‘오프(Off·자율참가형)’ 프로그램 현장에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담 부스를 운영한다. 배우와 초청 예술가, 무대 기술직 스태프들이 초과 노동에 시달리지 않는지, 계약서가 제대로 작성됐는지, 임금이 지급되고 있는지, 안전 규정은 지켜지고 있는지 등을 실시간으로 감시한다. 예술인과 스태프라면 누구나 이곳에서 노동 상담과 법률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예의주시하는 영역은 ‘오프’ 프로그램이다. 지원이 안정적인 인 프로그램은 95% 이상 노동법이 준수되지만, 1500편이 넘는 작품이 참가하는 오프 프로그램은 사정이 다르다. 세쇼도당 사무차장은 “상당수 예술가들이 은행 대출까지 받아 극장 대관료와 숙박비를 마련한다”며 “배우와 스태프에게 정당한 임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계약서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는 사례도 많다”고 설명했다.
올해 프랑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대규모 문화예산 삭감을 추진하며 연맹의 행보가 더욱 바빠졌다. 연맹은 올가을부터 공연을 중단하는 중소 극단이 속출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페스티벌 기간 아비뇽 거리에서 프랑스 정부를 규탄하는 문화예술인들의 기습 시위가 벌어졌다. 세쇼 도 당 사무차장은 “당장 9월부터 공연을 올리지 못하는 중소 극단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예년보다 두 배 가까운 문화예술 기관과 노동단체가 올해 아비뇽에 모인 것도 이런 위기 의식 때문”이라고 말했다.
폭염과 폭우 등 이상 기온으로 인한 공연 취소로 공연노동자들의 생계가 위협받는 사례가 늘어나며 기후위기 역시 새로운 노동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살인적인 폭염이 프랑스를 덮치며 지난 6월 학교나 극장의 공연들이 줄줄이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축제가 한창인 아비뇽의 한낮 기온도 연일 38도를 육박하는 중이다. 연맹은 페스티벌 기간 기술 스태프 등 공연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해, 한낮을 피해 밤 시간에 작업하도록 가이드라인을 협의하는 등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세쇼도당 사무차장은 “프랑스 건설 노동자들은 실내 기온이 40도를 넘으면 법적으로 작업을 중단하고 임금을 보전받을 권리가 있지만, 예술계에는 아직 이런 법적 장치가 없다”며 “기후 위기로 인한 취소 사태 시 예술 노동자들의 소득을 보장하고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법안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친환경 전환은 필요하지만, 그것이 노동자에게만 비용과 희생을 전가하는 방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프랑스 정부가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해 노후 디젤 트럭 운행을 제한하면서, 지방 순회공연을 다니는 소규모 극단과 음악인들은 약 3만유로(약 5000만원)에 달하는 친환경 트럭 구입 부담을 떠안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큰돈을 감당할 여력이 없는 예술가들은 사실상 공연과 무대를 포기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친환경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예술노동자들을 위한 투쟁과 협의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아비뇽 페스티벌은 한국어를 아시아 언어 최초이자 단일 국가 언어 최초의 공식 초청 언어로 선정하며 한국 문학과 공연예술을 집중 조명했다. 9개의 한국 작품이 공식 프로그램에 초청돼 아비뇽에서 관객을 만나는 중이다.
세쇼도당 사무차장은 “아시아권 언어인 한국어가 공식 초청 언어로 지정돼 한국 작품들이 공연되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동안 유럽 중심의 작품들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아홉 작품도 부족한 것 같다. 더 많은 작품들이 소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노동단체들과도 꾸준히 교류하고 있다며 “한국의 한 젊은 여성 예술가(최고은 작가)가 생활고 끝에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며 “예술가들의 노동권과 생존권을 위해 국제적인 연대와 사회적 안전망을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가 ‘한반도 평화공존’을 대북 정책 기조로 내세우고 있지만, ‘북한과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해지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윤석열 정부 때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6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남한과 북한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한 2국가’를 선택한 응답은 41%로 집계됐다. 이는 윤석열 정부 시기인 2024년 7월 2주차 조사(54%)보다 13%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반면 ‘현재와 같은 2국가 체제’라고 답한 비율은 28%로 2024년 7월 2주차 조사(17%)보다 11%포인트 올랐다. 이재명 정부가 윤석열 정부의 대북 대결 기조를 폐기하고 남북 화해·협력 정책을 추진했지만, 여론은 정부의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 셈이다.
이밖에 ‘통일된 단일국가’ 17%, ‘하나의 국가 내 2개의 체제’ 7%, 모름·무응답 6%로 조사됐다.
북한이 화해와 협력의 대상이라는 응답은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56%(2025년 6월 4주차 조사)까지 올랐지만, 1년 만에 49%로 다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6월 4주차 조사에선 47%를 기록했다.
‘통일이 되지 않고 현재 상태로 살아가도 된다’는 63%로 2년 사이 6%포인트 늘었다. ‘반드시 통일이 되어야 한다’는 33%에 그쳤다.
이상신 통일연구원 통일정책연구실장은 조사 결과를 두고 “2019년 2월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하노이 노딜’ 이후 나타나는 장기적인 추세”며 “하노이 노딜 이후 남북관계 개선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과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회의감이 확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같은 민족이니 통일해야 한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 남북관계 회복이 왜 필요한지,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국민을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여론이 냉랭한 반응을 보이면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남북관계 청사진으로 제시한 ‘평화적 두 국가론’과 이에 기반해 북한을 정식 국호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조선)’으로 부르는 방안 등도 추진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우리 정부의 정책에 호응을 보여야 상승효과가 생기는데, 북한은 적대적인 행보만 보이니 국민은 남북관계에 피로감을 느끼는 것”이라며 “정부는 시간을 두고 대북정책의 호흡을 길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NBS 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3~15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고, 응답률은 16.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축구하고 싶었는데 기회 생겨”친해지고 규칙 익히는 데 ‘시간’훈련으로 극복, 11월 대회 출전
“오른쪽으로 갔다가 다시 왼쪽으로. 슛!”
지난 14일 오후 찾은 경기 용인시 처인구의 한 풋살장. 노란 유니폼을 맞춰 입은 풋살팀 ‘용기FC’ 선수들이 폴대 사이를 지그재그로 빠져나갔다. 드리블을 이어가던 한 선수는 골대에 다다르자 힘찬 슈팅을 날렸고 그대로 골인시켰다.
몸풀기를 마친 선수들은 휴식시간을 가진 뒤 곧바로 연습경기에 나섰다. 중앙선에 있던 선수가 휘슬에 맞춰 곧바로 손을 번쩍 든 동료에게 패스했다. 수비수를 제치고 골문 앞까지 돌파해 만든 1대1 상황에서 슈팅을 했다. 공이 골망을 흔들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경기 도중 한 선수가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동료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괜찮아” “할 수 있어”를 외쳤고, 넘어진 선수는 훌훌 털고 일어나 다시 경기에 임했다. 선수들은 숨을 고르는 짧은 휴식 시간에도 서로의 등을 두드리며 응원했다.
이날 2시간가량 훈련을 마친 용기FC는 전국 최초의 여성 발달장애인 풋살팀이다. 선수들은 매주 화요일 연습한다. 최근에는 한여름 무더위를 고려해 20분간 뛰고 5분씩 쉬는 방식으로 훈련하고 있다. 선수들은 드리블과 패스, 슈팅을 반복하며 풋살 경기 규칙과 팀플레이를 하나씩 익히고 있다.
훈련은 사실 쉽지 않았다. 선수들은 서로 가까워지는 데만 2~3주가 걸렸다. 경기 규칙을 이해하지 못해 공을 잡으면 앞만 보고 뛰거나, 자기 팀 골대와 상대 골대를 구분하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 패스보다 직접 골을 넣으려는 경우도 많았다. 반복된 훈련이 조금씩 변화를 만들었다. 이제 빈 공간을 찾아 동료에게 공을 내주고, 상대 수비를 피해 드리블을 이어간다. 태클에 넘어져도 금세 일어나 다시 공을 쫓는다. 중간중간 이어지는 “좋아” “다시” “할 수 있어”라는 말은 어느새 자연스러운 팀 문화가 됐다.
용기FC는 2024년 용인시 양성평등기금 지원사업을 통해 창단했다. 장애인들의 스포츠 참여 기회가 적은데, 그중에서도 특히 여성 장애인에게 더욱 기회가 없다는 고민에서 시작했다.
창단 이후에는 비장애인 여성 축구동호회와 함께하는 통합 스포츠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축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선수들은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하지 않고 함께 뛰고 있다.
올해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으로 첫 발달장애여성 풋살대회가 열린다. 용기FC를 비롯한 용인 3개 팀, 인천 2개 팀, 평택 1개 팀 등 모두 60여명 선수가 참여한다. 용기FC 선수들은 오는 11월 열리는 첫 대회를 목표로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다.
용기FC 주장 겸 맏언니인 최은경씨(47)는 “항상 축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해왔지만, 막상 뛰려니 기회가 없었다”며 “이렇게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다. 다가오는 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미미 용인시기흥장애인복지관 사회통합지원팀 선임대리는 “여성 발달장애인은 스포츠에서도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다”며 “운동을 함께하고 응원해주는 것만으로도 선수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리는 “앞으로는 다른 지역 선수들과 교류하고 비장애인 팀과 함께하는 통합 스포츠 프로그램도 더욱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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